(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아프리카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인 알제리가 중국·러시아 주도의 '브릭스' 가입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브릭스(BRICS)는 중국·러시아·브라질·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모임이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은 전날 밤 방영된 TV 인터뷰에서 "브릭스가 전통 강국들의 대안으로 우리에게 관심을 보인다. 브릭스에 가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제리는 (브릭스 가입을 위한) 좋은 경제적 기준을 갖췄다"면서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제리 대통령의 발언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보편가치'를 고리로 동맹국과 파트너들을 규합해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넓히려는 미국과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지지 세력 확대를 꾀하는 중국 및 러시아가 활발한 외교전에 나선 가운데 나왔다.
중국 및 러시아 주도의 브릭스는 지난 6월 화상으로 진행된 정상회의에 테분 대통령을 초대한 바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서방에 맞서 브릭스 회원국 간 협력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최근 이집트와 콩고공화국,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하며 외교전을 폈다.
한편, 알제리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에 동참하지 않았다.
또 동시에 아프리카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인 알제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행 가스관을 조이는 러시아를 대신할 중요 천연가스 공급자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까지 러시아 가스로부터 완전 독립을 추진 중인 이탈리아는 총리가 직접 4월에 이어 7월에도 알제리를 방문해 가스 공급량 확대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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