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속, 수요측 물가 압력 등 때문"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한국은행은 2일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6.3%)이 6월(6.0%)에 이어 6%대를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오전 8시 20분부터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연 뒤 이런 분석을 내놨다.
이 부총재보는 회의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고유가 지속, 수요측 물가 압력 증대 등으로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향후 물가 경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 추이, 태풍·폭염 등 여름철 기상 여건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의 경우 여전히 공급 측면의 상방 리스크(위험)가 상존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주요 산유국의 증산이 더딘 가운데 겨울이 다가올수록 러시아와 유럽 간 갈등 고조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외식, 여행·숙박 등 관련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108.74)는 외식·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뛰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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