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준금리 1.35→1.85%…3개월 연속 '빅 스텝'

입력 2022-08-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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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준금리 1.35→1.85%…3개월 연속 '빅 스텝'
중앙은행 총재 "정해진 길 없다" 발언에 금리·통화가치 일제히 하락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0.5% 올리며 3개월 연속 '빅 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RBA는 2일 통화정책 회의 후 기준금리를 1.35%에서 1.85%로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약 11년 6개월 만인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1%에서 0.35%로 올린 이후 4개월 연속 금리를 올린 것이며 3개월 연속 0.5%포인트씩 올린 것이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통화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추가 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미리 정해진 길 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며 추가 조치의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RBA는 이날 새로운 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호주 물가상승률이 약 7.75%에 이를 것으로 봤다.
또 올해 경제 성장률은 3.25%를 기록한 뒤 다음 해에는 1.75%에 그칠 것으로 봤다. RBA는 지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은 4.2%, 내년 성장률은 2.0%로 예상한 바 있다.
금융 시장에서는 로우 총리의 발언과 RBA의 예측치를 놓고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느려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면서 호주 국채 금리와 통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RBA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호주 통계청(ABS)이 발표한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문가들의 전망치(6.3%)보다 다소 낮은 6.1%를 기록하면서 자이언트 스텝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약해진 바 있다.
여기에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환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금리를 너무 빠르게 올려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이 이어지더라도 지금같은 '빅 스텝'이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RBA는 연말까지 중립 금리 수준이 2.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금융 시장은 이보다 더 높은 3.1%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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