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가 말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17년만에 수족관 떠나 바다로

입력 2022-08-03 15:00   수정 2022-08-04 17:50

우영우가 말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17년만에 수족관 떠나 바다로

(세종=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해양수산부는 국내 수족관에 남아있는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야생적응 훈련 등 해양 방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현재 제주도 연안에서 120여 개체가 서식 중인 것으로 알려진 남방큰돌고래는 최근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인 우영우 변호사가 '언젠가 제주 바다에 나가 남방큰돌고래를 보고 싶다'고 말하면서 관심이 집중된 돌고래이기도 하다.
남방큰돌고래는 2012년 해양보호생물 지정 당시 국내 수족관에 총 8마리가 있었다. 이 중 2013년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를 방류하는 등 총 7마리를 방류해 지금은 제주 퍼시픽랜드(호반호텔앤리조트)에 비봉이 1마리만 남아 있다.
해수부는 그간 제주도, 호반호텔앤리조트, 시민단체 핫핑크돌핀스, 제주대 등과 비봉이 보호 및 방류 방안을 논의해왔다.

◇ 조만간 가두리로 비공개 이송…'조용한 방류' 결정



비봉이는 앞으로 수족관을 벗어나 제주 서귀포 대정읍 연안에 설치된 가두리 훈련장에서 활어 먹이훈련, 야생 돌고래 개체군과의 교감 등 야생적응 훈련을 거쳐 제주도 인근 해역에 최종 방류될 예정이다.
비봉이 해양방류는 ▲ 방류 가능성 진단 및 방류계획 수립 ▲ 사육수조 내 적응훈련 ▲ 가두리 설치 및 이송 ▲ 가두리 내 야생적응 훈련 ▲ 방류 및 사후 모니터링 등 5단계로 진행되는데 비봉이는 곧 3∼4단계 절차에 들어간다.
비봉이가 방류된 이후 야생돌고래 무리에 자연스럽게 합류해 생존할 수 있도록 사전 적응훈련이 진행된다.
방류 시에는 비봉이의 위치추적 및 행동 특성 파악을 위해 위치정보시스템(GPS) 장치를 부착해 1년 이상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해양에 방류된 돌고래가 야생 생태계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훈련 과정에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각종 소음이나 불빛 등 외부요인을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비봉이 방류와 관련한 모든 과정에 대해 일반인의 출입 및 접근을 최소화하고 단계별 훈련 상황을 기록한 영상 및 자료를 제작해 공개하기로 했다.
방류 시기도 사전에 특정하지 않고 기술위원회를 통해 건강 상태 및 훈련성과 등을 종합평가해 결정하는 등 '조용한 방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야생적응 훈련 과정에서 비봉이의 해양 방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별도의 보호·관리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해수부, 해양동물 복지 개선…"고래 신규 전시 금지"
한편 해수부는 이번 방류를 계기로 해양동물 복지 개선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 상정된 '동물원·수족관법', '해양생태계법' 개정안은 수족관에서 전시를 목적으로 새롭게 고래를 들여오지 못하게 하고 현재 사육 중인 고래류에 대해서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가하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현재 등록제로 운영 중인 수족관 설립을 허가제로 전환하고 관찰이나 관광활동 시 해양동물의 이동이나 먹이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토록 했다.
해수부는 법 개정안이 이른 시일 내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비봉이가 안전하게 넓은 바다로 나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며 "해수부는 비봉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동물보호단체, 수족관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방류과정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해수부는 해양동물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제도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buil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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