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왕래 일부 노선 운항경로 조정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한종구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맞서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예고함에 따라 한국 항공사들도 일부 항공편의 경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3일 항공 부문 민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4일 정오(이하 현지시간)부터 7일 정오까지 대만 주변 6개 해·공역에서 실탄사격을 포함한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며 항공기와 선박은 훈련 기간 해당 해·공역에 진입하지 말 것을 2일 통지했고, 이는 중국의 항공 고시보로 공시됐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도 동일한 내용의 항공 고시보를 발령했고, 국적 항공사들은 훈련이 진행될 공역을 통과해온 일부 노선들의 운항 경로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로 조정이 필요한 노선은 주로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을 오가는 항공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만 주변을 우회하는 경로로 동남아를 왕래할 경우 비행시간은 다소 늘어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국군의 군사훈련 예고에 따라 4일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다고 중시신문망 등 대만 매체들이 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 28편과 타오위안 공항을 떠나는 항공편 12편 등 모두 40편이 취소됐다.
대만 항공 전문가들은 대만 주변 6개 구역에서 훈련을 한다고 발표한 중국군의 의도는 대만을 오가는 국제항로를 차단하는 데 있다고 해석했다.
jhcho@yna.co.kr,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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