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방패' 논란 러 "우크라가 공격, 우리는 방어" 주장

입력 2022-08-03 22:02   수정 2022-08-04 13:06

'원전 방패' 논란 러 "우크라가 공격, 우리는 방어" 주장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최대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방패 삼아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는 논란에 자신들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부터 원전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측 자포리자 행정부 수반인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러시아군이 어떻게 원전을 지키고 있는지,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받은 드론 등으로 원전을 어떻게 공격하는지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하기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IAEA는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3월 초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당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 주변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역대 최악의 원전 사고로 평가되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와 같은 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최근에는 방사능 유출 우려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 주변 시설을 공격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러시아군이 이곳에 다연장 로켓 등을 배치, 주변을 공격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전날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자포리자 원전이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전쟁 초기 포격전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상호 공격과 비방이 이어지는 상황 등을 언급하면서 "원자력 안전을 위한 모든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IAEA 전문가팀이 자포리자 원전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협조를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러시아가 원전을 핵 방패로 쓰고 있다"며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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