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패트리엇도, 美이지스도 뚫었다"…통일전쟁 리허설한 中

입력 2022-08-05 11:12   수정 2022-08-05 14:24

"대만 패트리엇도, 美이지스도 뚫었다"…통일전쟁 리허설한 中
中매체, 美·대만 동시견제 훈련 의미 소개…미사일 첫 대만통과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4일 대만을 봉쇄하는 형태로 실시한 미사일과 장사정포 실사격 훈련은 사실상의 대만 통일 작전 리허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세부적 목표에 입각한 전방위적 훈련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5일 국방 당국이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은 전날 훈련의 의미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우선 신문은 4일 중국에서 발사한 탄도 미사일(총 11발) 중 일부가 사상 처음으로 대만 상공을 통과한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해군연구원 장쥔서 연구원은 환구시보에 중국의 미사일이 "대만의 (미사일 요격용) 패트리엇 미사일이 밀집된 지역을 통과해 미국 이지스함의 눈앞에서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이것은 인민해방군이 이미 먼 지역을 탐지해 정확히 타격하는 문제를 해결했음을 보여준다"며 "상대가 막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는 막을 수도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또 대만 매체들을 인용하는 형태로 대만 동부 바다의 표적을 목표로 한 중국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대형 함정에 대한 사격 훈련"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결국 대만 유사시 미국 증원 전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핵추진 항공모함의 접근을 막는 것을 연습하는데 훈련의 목적이 있었다는 뜻이다.
또 대만 해협 동부 해역의 목표 지점을 겨냥한 장거리 포격 훈련에 대해 환구시보는 대만 전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화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격에 동원된 사정거리 수십∼수백 km의 장사정포는 유도 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기동능력이 뛰어난 차량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기습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또 장사정포의 탄약은 가격 대비 효과가 크기에 신속한 대량 생산이 가능해 언제든 작전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환구시보는 "이번에 장사정포로 이른바 '대만 해협 중간선' 동쪽을 타격한 것은 대만 당국을 향해 과거 우리가 진먼(金門)섬(중국과 가장 가까운 대만의 최전방 섬)을 쳤다면 지금 중국의 로켓포는 언제든 대만 전역을 대량 타격하고 언제든 어떤 표적이든 마음껏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이번에 보여준 중국의 장사정포 역량에 언급, "대만군 방어시설을 효과적으로 타격함으로써 아군의 섬(대만) 상륙 장벽을 제거하는 인상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환구시보는 전날 동부전구가 미사일과 장사정포의 화력 시위 뿐 아니라 100대 이상의 군용기와 10여 척의 구축함을 포함한 해공군 병력을 출동시켜 대만 주변 해·공역에 합동 군사 행동을 전개한 사실에 주목했다.
특히 핵추진 잠수함이 동참한 항공모함 편대가 이번 훈련에 가세한 사실과 관련, "항모 편대가 참여한 입체적인 해상 작전 체제를 구축한 것"이라고 장쥔서 연구원은 평가했다.
장 연구원은 "이번 훈련은 처음으로 대만 전체를 둘러싸는 형태로 조직한 해공군 합동 훈련이었다"며 "연합 방공·해상 집중 타격·대(對)지상 타격·공중 장악 작전 등의 항목을 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실전 배경이 매우 강하며 언제든지 훈련에서 실전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우리 군 체계에 의해 뒷받침되는 연합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이번 훈련은 대만과 가장 가까운 동부전구가 주관했지만 실제로 다른 전구의 병력도 참가했다"며 "이는 인민해방군 각 전구 협업 능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설을 종합하면 결국 대만을 포위하는 형세로 설정된 6개 훈련 구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중국의 이번 훈련은 통일 전쟁 시나리오 중 하나를 리허설하는 의미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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