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협력사무국, 저널리스트 프로그램 열어
어우 보첸 사무총장 "한중일 협력 최대 도전의 시기"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회의실에 한중일 3국의 기자 12명이 둘러앉았다.
기자를 포함한 이들은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이 이번 주 서울에서 개최한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었다.
행사는 올해로 7회를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행사가 대면 형식으로 이뤄진 것은 이번이 3년 만이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닷새간의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솔루션 저널리즘', '재난 위험 경감 대응', '3국 간 상호 인식' 등의 주제에 대해 전문가 강연을 듣고 토론을 벌였다.
특히 3국 간 상호 인식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4∼5일의 순서에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다.
'평화'와 '공동 번영'에 초점을 맞춘 기획인 만큼,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 논쟁하기보다는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한 미디어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아이디어가 주로 언급됐다.
해가 갈수록 상대 국가에 대한 호감도가 낮아진다는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참가자들은 국제 정세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일부 보도가 갈등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한 일본 기자는 "출산율 저하와 같이 각국이 공통적으로 지닌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함께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각국의 다양한 대응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는데 저널리즘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중국 참가자는 "인터넷의 일부 여론을 마치 상대국 전체 국민의 의견인 것처럼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상대 국가의 여러 긍정적 측면에도 초점을 맞출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우호적 분위기에서 진행된 행사였지만, 외적인 이유에서 다소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행사 기간과 겹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과 한국, 일본 방문이 이어졌기 때문.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 대해 상대 국가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향후 3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에 관심이 많은 모습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강연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거나 미국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는 일부 중국 측 전문가의 발언이 이어져 근래 무거운 한중일 정세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어우 보첸 사무총장은 폐회사에서 미국이 중심이 되어 추진하는 IPEF(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와 '칩4' 동맹 등을 거론하며 "평화와 공동 번영의 측면에서 우리는 최대의 도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팬데믹 또한 상호 이해에 악영향을 준다며 "3국 협력은 쉽지는 않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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