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시아버지와 절연" 홍콩의원 신문광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시아버지와 절연" 홍콩의원 신문광고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한 홍콩 입법회(의회) 의원이 5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시아버지와 절연하겠다는 신문 광고를 게재했다.
홍콩 신민당 유니스 융 의원은 이날 한 신문에 "위대한 모국의 피가 흐르는 중국인으로서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시아버지 엘머 연과의 모든 관계를 끊는다"고 밝히는 광고를 실었다.
그러면서 "나는 국가 주권을 단호히 지킬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콩 당국은 지난 3일 '해외 홍콩 의회'를 추진하는 민주 진영 인사 엘머 연, 바지오 식스투스 렁, 빅토르 호 등 3명에 대해 국가정권 전복 혐의로 지명 수배령을 내렸다.
이들은 지난달 말 캐나다 토론토에서 '홍콩 선거 조직 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해외에 망명한 홍콩 민주 진영 인사들을 규합해 해외 홍콩 의회를 조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중국이 '애국자'만 출마할 수 있도록 바꿔버린 선거제 아래 꾸려진 홍콩 입법회를 대체할 대안을 제공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융 의원의 남편인 정치 분석가 데릭 연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아내의 결정을 전적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서는 정치적 견해나 이민으로 인해 부모와 자식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 가족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은 아버지와 연락을 하고 지낸다고 덧붙였다.
융 의원은 SCMP에 "입법회 의원으로서 나는 내 메시지를 발표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 이건 국가에 중요한 문제이고 이에 물러서거나 모호하게 굴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SCMP는 "누리꾼들은 융 의원의 절연 선언 광고가 법적 효력이 있는지, 중국 당국의 정책이 홍콩인들에게 가족의 가치보다 정치적 올바름을 우선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있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