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문제, 정치적 절차 중요…테러조직 대응 협력"
러시아 곡물·비료 수출 등 흑해 곡물수출 합의 이행 촉구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와 튀르키예(터키)가 양국 경제 및 통상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격상시키기로 선언했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 대금의 루블화 결제를 시작하기로 했다.
튀르키예의 군사활동 예고로 긴장이 고조되는 시리아 문제를 두고는 정치적 해결을 우선시하되 테러 조직에 는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AP,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4시간여의 정상회담 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두 정상은 역내 및 국제적 안정을 위해 양국 관계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당면한 내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공통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 통상을 증진하고 경제 및 에너지 협력을 촉진하기로 했다"며 교통, 농업, 건설 등 분야에서 상호 교류를 증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경제와 통상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튀르키예는 러시아산 가스 결제에 부분적으로 루블화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노박 부총리가 밝혔다.
아울러 양국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 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원재료까지 방해받지 않고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가 쿠르드 자치정부의 무장세력인 쿠르드민병대(YPG)를 겨냥한 시리아 내 군사활동 재개 계획을 밝힌 데 대해선 "두 정상이 정치적 절차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중시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시리아의 정치적 통합과 영토 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국은 시리아 내에서 테러 조직에 대한 공동 대응 방침을 확인했다.
튀르키예는 YPG를 테러단체로 규정해 군사활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는 이를 반대해왔다.
두 정상은 공동 성명의 추진을 위해 튀르키예에서 차기 고위급 협력 위원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달 19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3자 정상회담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오늘 무역 및 경제 협력 발전을 위한 협정에 서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자리가 양국 관계의 완전히 다른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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