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2차례 공습에 포격까지…팔' 무장단체 로켓 100여발 응사
이스라엘군의 팔' 무장단체 지도자 체포 후 긴장 고조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5일(현지시간) 오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헤즈볼라 통치하의 가자지구를 공습해 최소 10명이 죽고 5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임박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국내 전선에 특별 상황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사상자가 속출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의 사망자 추정 또는 집계는 엇갈리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지금까지 사망자가 10명이며, 이 가운데 5세 여아와 23세 여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또 55명이 부상했다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시설을 겨냥한 공습으로 15명의 무장단체 전투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PIJ의 한 관리는 북부지역 담당 사령관인 타이세에르 알-자바리도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습 희생자 수는 지난해 5월 벌어진 1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공격을 예고한 뒤 전투기를 동원한 2차 공습을 단행했고, 야포를 동원해 사격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임시 총리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의 테러 조직이 이스라엘 시민을 위협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자들은 우리가 찾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오늘 공습은 임박한 위험을 겨냥한 것이다. 가자지구발 공격에 대해 관용은 없다"며 "가자지구 경계에서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의 무장단체도 이날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를 겨냥해 여러발의 로켓을 발사했고, 이로 인해 이 지역에 경보가 울렸다.
PIJ는 이스라엘의 치명적 공습에 대한 초기 대응으로 텔아비브 등에 100여발의 로켓을 쏘았다고 주장했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로켓 대부분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수색 과정에서 PIJ의 고위급 지도자인 바사미 알-사아디를 체포했다.
당시 PIJ의 지도자인 지아드 알-나칼라는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방송 알 마야딘과 회견에서 "(이스라엘과의) 전투에 레드 라인은 없다. 텔아비브를 비롯한 이스라엘 도시들이 저항의 로켓에 무너질 것"이라며 복수를 천명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자국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우려해 가자지구 인근 도로를 폐쇄하고, 가자지구 경계에 병력을 대거 집결시켰다.
또 이날 공습을 앞두고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 돔을 배치하고, 약 2만5천명에 달하는 예비군에 대해 동원령도 내렸다.
이란은 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강력하게 비판했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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