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쏘카 상장 '빨간불'…후속 주자 부담

입력 2022-08-07 06:03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쏘카 상장 '빨간불'…후속 주자 부담
수요예측 흥행 실패…"IPO 대기 기업들 공모가 산정이 중요"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이후 올해 첫 코스피 신규 상장 대어로 주목을 받았던 쏘카가 최근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들어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상장을 철회하고 CJ올리브영도 최근 상장 작업을 중단했는데, 쏘카마저 상장이 불투명해지면서 컬리, 케이뱅크 등 후속 주자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 공모가 고평가 논란…"너무 비싸 투자 메리트 부족"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이달 4∼5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0∼11일 일반 투자자 청약에 들어간다.
수요예측 결과는 9일 공시되지만, 경쟁률이 100대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다수는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 이하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쏘카가 상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희망 범위 하단 이하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쏘카의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천∼4만5천원이며,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2천48억원, 시가총액은 1조5천944억원이다.
이는 렌탈업계 1위인 롯데렌탈[089860](1조3천976억원) 시가총액보다 높아 그동안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쏘카 측은 최근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쏘카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유일하게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3월 롯데렌탈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을 당시 책정된 주당 가격(4만5천170원)보다 공모가를 낮춰 시장친화적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렌탈 등 렌터카 업종을 비교그룹에서 뺀 것과 관련해서도 "렌터카는 중고차 매각을 통해서 이익을 얻지만, 쏘카는 플랫폼 운영을 통해 이익을 얻어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다르다"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나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쏘카가 올해 초에 롯데렌탈이 투자한 밸류 대비 공모가 밴드를 높이지는 않았지만, 비즈니스 자체가 성장성이 눌려있는 상태로 보인다"며 "다른 사업모델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모가 밴드로 들어가면 차익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하반기 IPO 주춤?…"공모가 산정이 중요"
IPO(기업공개) 대어 중 하나로 꼽힌 쏘카 흥행이 불투명해지면서 하반기 IPO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성일하이텍[365340], 새빗켐[107600] 등 2차전지 관련 기업은 증시 부진에도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해 희망 범위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하는 등 IPO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올해 IPO를 진행하는 주요 기업으로는 컬리,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이 꼽힌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반등하긴 했지만,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성장주의 공모 흥행은 예측하기 어렵다"며 "3분기 IPO 시장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공모가 눈높이도 한 단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IPO에 흥행하려면 회사가 공모가를 어떻게 제시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해질 것"이라며 "상장을 원하는 기업은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공모가를 책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반기 IPO를 준비 중인 회사의 한 관계자는 "대형 기업이 시장 분위기를 녹일 것으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부진하게 나왔다"며 "진행 중인 상장 작업은 절차대로 진행하겠지만, 아무래도 공모가 결정에 신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어급이 아닌 일반 기업의 IPO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 연구원은 "올해 초보다는 증시 분위기가 나아진 만큼 상장할 수 있는 기업은 속도를 내 기업공개를 하려고 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으로 다른 자금 조달방법의 요구수익률이 높아져서 남은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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