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6일 일본을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중국 탄도미사일이 일본이 설정한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을 비난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일본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히로시마 원자폭탄 전몰자 77주년 위령식·평화기념식 참석 후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회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이 4일 군사훈련 중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이 설정한 EEZ에 낙하했다면서 "일본의 안전보장과 국민의 안전에 관한 중대한 문제로 엄중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중국의 행동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대만 주변 해역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위력 시위를 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5발이 자국 EEZ에 낙하했다며 중국 측에 항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원폭) 피폭 실상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야말로 핵 군축, 그리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노력의 출발점"이라며 "우리나라는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유엔과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걱정스러운 것은 핵무기 숫자의 감소 추세가 멈췄고 핵무기와 미사일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핵 비확산, 핵 군축과 관련한 일본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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