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미사일 관련 기밀 전달 혐의…과학자들 올여름만 3명 검거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러시아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가 5일(현지시간) 반역 혐의로 체포됐다고 CNN방송이 러시아 국영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지부 소속 이론·응용역학연구소 소장인 알렉산드르 시프류크 박사가 체포돼 모스크바의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내부 직원이 타스통신에 전했다.
시프류크 박사는 극초음속 상태를 시뮬레이션하는 풍동 실험실을 이끌며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에 참여해 왔다.
이 내부 직원은 시프류크 박사가 앞서 체포된 같은 연구소의 수석연구원 아나톨리 마슬로프와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슬로프 연구원은 극초음속 미사일과 관련된 국가 기밀 자료를 외부에 넘겼다는 혐의로 6월 말 체포됐다.
시프류크 박사는 올여름 반역 혐의로 체포된 러시아 고위 과학자로는 세 번째라고 CNN은 전했다.
6월 말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지부 레이저물리연구소 과학자 드미트리 콜케르도 중국 안보당국과 협력한 혐의로 체포됐다.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그는 체포된 지 이틀 만에 숨졌다.
러시아는 중국, 미국과 함께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을 수개월 내에 러시아 해군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대기 중에서 낮은 궤도로 날아가다가 목표물을 빠르게 타격한다.
마하 5 이상의 빠른 속도와 더불어 궤적, 높이 조종이 가능해 추적과 요격이 어렵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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