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서 사흘간 아동 6명 포함 29명 사망…부상자 253명
이스라엘 총리 "필요할 때까지 작전 계속할 것"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오진송 기자 = 이스라엘과 사흘째 무력 충돌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예루살렘을 겨냥해 로켓을 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예루살렘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PIJ 성명 발표 직전 예루살렘 인근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폭발음은 가자지구에서 쏜 로켓들이 공중 요격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수도로 삼은 도시지만, 이슬람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도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 내 PIJ의 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공습했고, PIJ는 로켓 공격으로 응수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지난 5일 오후에 시작된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29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도 250여 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반면, PIJ가 쏜 대부분의 로켓은 이스라엘의 저고도 방공시스템인 아이언 돔에 요격됐다.
팔레스타인 측은 사망자 중에 다수의 아동과 여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의 공습으로 PIJ의 고위 지도부 전체를 제거했다"며 "이슬라믹 지하드가 쏜 로켓 산탄이 가자 북부 자발리아에서 여러 명의 아이를 죽게 했다는 반박 불가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임시 총리는 "필요할 때까지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PIJ의 주요 군사시설을 파괴할 때까지 공세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스라엘이 중요 명절인 '성전 파괴일'(Tisha Be'av)을 맞아 이날 교전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오히려 일부 유대 신자들이 동예루살렘 종교 분쟁지인 알아크사 사원 경내를 방문해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번 충돌의 피해 규모는 지난해 5월 이스라엘군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11일 전쟁 이후 최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중재역을 자임해온 이집트가 이번에도 양측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관할 지역에서 테러범 수색 중 PIJ의 고위급 지도자인 바사미 알-사아디를 체포했다.
당시 PIJ는 대이스라엘 복수를 천명했고, 이를 우려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인근 도로를 폐쇄하고, 가자지구 경계에 병력을 대거 집결시킨 뒤 선제공격을 가했다.
이후 PIJ는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의 경제 중심 도시 텔아비브를 겨냥해 수백발의 로켓을 쏘며 대응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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