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분기 연속 기록경신 여부 관심…해상운임 하락속 환율효과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011200]이 이번 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7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이번 주 중반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HMM은 2분기에 매출 4조8천357억원, 영업이익 2조9천33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분기의 사상 최대 실적(매출 4조9천187억원·영업이익 3조1천486억원)을 살짝 밑도는 수준이다. HMM은 2020년 4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해상운임이 HMM의 실적 전망을 다소 어둡게 했다는 것이 해운업계의 설명이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5일 3천739.72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148.13포인트 하락했다.
SCFI는 지난 1월 7일 최고점인 5천109.60을 찍은 후 17주 연속 하락하다가 5월 20일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4주간 이어지던 상승세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물가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점차 해소되고 있는 항만적체 상황 등이 해상운임을 끌어내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SCFI는 스팟(단기) 운임 변동을 나타내는 만큼 화주들과 장기계약을 맺는 HMM이 받는 충격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올해 2분기에도 상승세를 보인 환율 역시 HMM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HMM은 운임을 대부분 달러 등 외화로 받는데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로 집계되는 실적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SCFI는 연초 이후 4주를 제외하고 계속 하락하고 있고, 미주 서안 등 항만적체가 해소되고 있어 컨테이너 시황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다만 스팟 운임과 실제 선사들의 이익에는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HMM이 '피크아웃'(최고점) 우려를 불식시키기는 어렵지만 하반기에도 감익 폭이 크지 않아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1조5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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