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장 "원전 포격은 자살행위…수십 년 만에 다시 핵위험"(종합)

입력 2022-08-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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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장 "원전 포격은 자살행위…수십 년 만에 다시 핵위험"(종합)
日기자클럽 회견서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포격 소식에 '경고'
"한반도 CVID는 중요목표…北, 유엔의 인도주의 업무 허용해야"


(도쿄·뉴욕=연합뉴스) 이세원 강건택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8일 "원전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자살행위"라고 경고했다.
유엔이 배포한 회견문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 중인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도쿄 소재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이 포격을 받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그러한 공격이 끝나기를 바라며 동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해당 원전에 접근해 법으로 정해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수십 년 동안 잊고 있던 핵 대립 위험이 지금 다시 돌아왔다"면서 "핵보유국들에 핵무기의 선제적 사용 금지 원칙을 지키고 핵 사용은 물론 위협도 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반도 상황을 포함해 우리가 오늘날 직면한 심각한 글로벌 도전 과제들의 많은 측면에 관해 대화했다"고 소개했다.
일본에 이어 몽골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핵확산을 피하기 위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성공과 함께 중요 목표"라고 강조했다.
북한 인권과 인도주의 상황에 관한 질문에는 "유엔 인권 담당 기구가 북한의 인권 침해에 대한 분명한 규탄을 표명했다"면서 "유엔은 특히 식량과 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원조에 관여했지만, 불행히도 직원들이 북한에 접근할 수 없어서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이 유엔의 (인도주의적) 업무를 허용할 것을 호소한다"면서 "식량 불안정과 보건의 관점에서 그 필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회견에 앞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회담했다.
회담에서 하야시 외무상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한 중국이 군사 훈련을 하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일본의 안전보장에 관한 중대한 문제이며, 강하게 비난한다"고 언급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두 사람은 "긴박한 지역 정세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으며 긴장 완화의 중요성에 관해 (의견이) 일치했다"고 외무성은 전했다.
두 사람은 북한이 핵·미사일과 관련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한 강한 우려를 공유했으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전면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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