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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첫 방문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찾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아프리카 순방 후 수 주 만에 이뤄진 그의 방문은 아프리카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국무장관은 남아공에서 첫 일정으로 역사적으로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 반대 투쟁의 본거지인 소웨토를 방문했다.
블링컨 장관은 1976년 소웨토에서 아프리칸스어(토착 백인어) 강제 교육 반대 시위 도중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흑인 학생 헥터 피터슨 기념비 앞에 헌화했다. 소웨토 학생 봉기로 당시 12세이던 피터슨을 비롯해 170명 이상이 숨지면서 국제사회가 남아공 소수 백인 정권에 등을 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젊은 층의 힘을 볼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곳"이라면서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을 거친 미국과 남아공은 자유와 평등을 위한 투쟁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8일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국제관계협력장관과 회담을 하고 프리토리아 대학에서 미국의 새 아프리카 전략에 관한 정책 연설을 할 예정이다.
판도르 장관과 회담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아프리카 54개국 중 남아공을 비롯한 25개국이 지난 3월 유엔의 러시아 규탄 성명에 기권하거나,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 아프리카 국가 상당수는 또 서방 주도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채 중립적 입장을 고수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주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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