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로막혔던 흑해에서 처음으로 곡물 수출길을 재개한 화물선이 목적지였던 레바논에서 입항이 불발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주레바논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산 옥수수를 실은 라조니호가 레바논 매수자로부터 하역을 거부 당했다고 밝혔다.
라조니호는 옥수수 2만6천527t을 싣고 1일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을 출발해 7일 레바논 트리폴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다.
라조니호는 이에 앞서 3일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선박 검사를 통과한 뒤 최종 목적지인 레바논으로 향했다.
하지만 레바논 매수자는 운송이 5개월 넘게 늦어졌다는 이유를 들어 인수를 거부했다.
이에 라조니호는 뱃길을 돌려 곡물을 넘길 다른 국가나 항구를 찾는 중이다.
이 화물선은 튀르키예 메르신 항구로 목적지를 바꿔 현재 튀르키예 남쪽 해안에 정박했다고 로이터는 한 선박 추적 업체를 인용해 전했다.
앞서 주레바논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구체적 이유를 언급하지 않은 채 도착이 미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봉쇄됐던 흑해 항로는 지난달 22일 세계 식량난을 우려한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4자 합의가 타결되면서 개전 5개월여 만에 재개됐다.
튀르키예 국방부에 따르면 1일 오데사항에서 출항한 라조니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옥수수 약 24만3천t이 7개 선박에 실려 우크라이나에서 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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