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달 기준 22년 만에 최대폭 증가…제조업 18만명 늘어
노년층이 절반, 임시·일용직은 감소…둔화세 이어질 듯
기재부 "취업자 증가폭 점차 둔화…내년엔 더 둔화"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차지연 김다혜 박원희 기자 = 7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80만명 넘게 늘었지만, 증가 폭은 두 달째 둔화했다.
취업자 증가 폭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60세 이상 고령층이었고, 임시·일용직 취업자는 줄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847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82만6천명 증가했다.
증가 폭은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103만명) 이후 22년 만의 최대다.
취업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증가 폭은 5월 93만5천명에서 6월 84만1천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7월까지 두 달째 감소했다.
올해 1월과 2월 100만명 이상을 기록한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3월 83만1천명으로 축소됐다가 4월(86만5천명)과 5월(93만5천명) 다시 확대되고서 6월부터 다시 둔화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취업자 증가 폭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황인웅 일자리경제정책과장은 "하반기 고용은 기저효과가 마이너스 효과를 내는 가운데 금리 인상과 코로나19 재확산, 가계·기업심리 위축 등 하방요인 상존한다"고 말했다.
황 과장은 "내년에도 기저효과와 함께 직접 일자리 정상화 등 증가 폭 둔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7월 취업자 증가는 제조업이 견인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7만6천명 늘어 2015년 11월(18만2천명)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반도체 수급 개선과 수출 호조 등의 영향이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 정보통신업(9만5천명), 농림어업(9만3천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만6천명), 숙박·음식점업(5만4천명)도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협회·단체·기타개인서비스업(-2만3천명), 금융·보험업(-2만1천명), 도·소매업(-1만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7월 취업자가 많이 늘었지만, 증가한 취업자 중에서 60세 이상 고령이 47만9천명으로 여전히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50대(19만4천명), 20대(9만5천명), 30대(6만2천명)도 증가했다.
반면 40대 취업자는 1천명 줄어 지난해 11월(-2만7천명)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감소했다. 40대 인구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상용근로자는 89만5천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5만2천명, 7만7천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8천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9천명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9%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1982년 월간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는 83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8만4천명 감소했다. 올해 들어 실업자 감소폭이 매달 20만∼40만명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감소폭은 다소 축소됐다.
실업률은 2.9%로 0.3%포인트 떨어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594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57만5천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연로(10만4천명)에서만 증가하고 쉬었음(-18만3천명), 재학·수강 등(-14만5천명), 육아(-14만2천명)에서는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도 18만8천명 줄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해 고용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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