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숭이두창 백신 피내주사 방식 승인…1명분으로 5명 접종

입력 2022-08-10 09:02  

美, 원숭이두창 백신 피내주사 방식 승인…1명분으로 5명 접종
FDA, 피하주사 아닌 피부 상층부 투입 방식으로 백신 부족 대처
사용 가능 백신 최대 5배로 늘릴 수 있어…18세 이하 접종 승인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보건당국이 원숭이두창 백신을 피부 상층부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부족한 백신에 대처하고 나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에 관한 새로운 절차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FDA는 우선 18세 이상에 대해 백신을 기존과 다르게 투여할 수 있도록 했다. 피부 깊숙이 넣는 피하 주사가 아니라 피부 상층부에 투입하는 피내 주사 방식이다.
이를 통해 백신 1회 접종양에서 5회 용량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기대했다.
FDA는 2015년 임상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내 주사로 백신 5분의 1을 투여받은 사람들과 피하 주사를 받은 사람들 간 면역 반응이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백신 접종 방식으로 "사용 가능 백신을 최대 5배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4주 간격으로 2차례 백신을 맞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FDA는 또 감염 위험이 높은 18세 이하에 대한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이를 위해 백신의 안전성 데이터 및 천연두에 대해 어린이에게 제공되는 다른 백신에 대한 데이터를 검토했다고 FDA는 설명했다.
이날 FDA의 새로운 접종 절차 승인은 지난주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발표한 후 나왔다.
현재 미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늘고 있지만, 백신은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 전역에 배포된 백신은 총 62만회 분량으로, 44만회의 추가 접종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새로운 접종 방식으로는 추가 접종분으로 220만 회의 접종이 가능해진다.
보건당국은 백신 500만개를 추가로 주문한 상황으로, 이는 2천500회 분량에 해당할 수 있다.
피터 막스 FDA 백신 책임자는 "우리는 새로운 접근 방식의 안전성에 대해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자들에 잠재적으로 노출된 어린이 수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는 약 9천건에 이르고 있으며, 이 중 약 5분의 1은 뉴욕주에서 발생했다.
상당 부분의 경우 동성 성관계를 가진 남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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