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서울에서 100만원이 넘는 아파트 월세의 거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10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4만5천85건) 가운데 월세 100만원 이상은 1만5천788건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서울아파트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거래는 2017년 7천289건, 2018년 7천130건에서 2019년 7천789건, 2020년 8천297건, 지난해 1만675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1만5천건을 넘어섰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월세 100만원 이상인 거래가 47.9%나 늘었다.
서울에서 주요 아파트 단지별로도 월세는 상승세다.
송파구 잠실동에 리센츠 전용면적 84.99㎡는 작년 6월 25일 보증금 1억원·월세 270만원(17층)에 계약됐지만, 올해 6월 30일에는 같은 면적이 보증금 1억원·월세 380만원(11층)으로 신규 계약이 이뤄져 약 1년 새 월세가 110만원 뛰었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1차 전용 105.65㎡는 지난해 6월 21일 보증금 1억원·월세 260만원(9층)에 계약이 체결됐지만, 올해 6월 18일에는 보증금 1억원·월세 350만원(10층)에 신규 계약이 이뤄져 1년간 월세가 90만원 올랐다.
성동구 옥수동에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59.25㎡는 작년 6월 25일 보증금 1억원·월세 240만원(9층)에 거래됐으나 올해 6월 1일에는 보증금 1억원·월세 300만원(3층)에 계약돼 1년 동안 월세가 60만원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아파트 월세 가격대별 거래 건수(비중)는 1만∼49만원 1만5천323건(34.0%), 50만∼99만원 1만3천974건(31.0%), 100만∼199만원 1만686건(23.7%), 200만∼299만원 2천935건(6.5%), 300만∼399만원 1천230건(2.7%), 400만∼499만원 442건(1.0%), 500만∼999만원 421건(0.9%), 1천만원 이상 74건(0.2%)으로 조사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난 2년간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의 시행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입자들도 전세자금대출 이자보다 월세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면서 월세 수요가 늘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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