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거래일 만에 코스피 순매도…코스닥 1.60% 내려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코스피가 10일 반도체주 하락 영향으로 2,500선을 하루 만에 내주고 2,480선으로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8포인트(0.90%) 내린 2,480.8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76포인트(0.39%) 내린 2,493.70으로 개장해 하락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0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1천4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2천31억원의 매도 우위로 지수에 부담을 줬으나 개인이 2천618억원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5.8원 오른 1,310.4원에 마감해 4거래일 만에 1,310원대에 진입했다.
전날 미국증시가 다음날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으로 급락한 것이 이날 코스피 하락에도 영향을 끼쳤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엔비디아에 이어 기존에 제시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뉴욕증시 상장 기업 중 반도체 설계, 제조, 판매 사업을 하는 시가총액 상위 30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57% 급락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1.50% 내린 5만9천100원에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14일(5만7천500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SK하이닉스[000660]는 3.47% 하락해 9만1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각각 1천479억원, 1천159억원어치 팔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각각 691억원, 63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가 확산한 상황에서 반도체주 약세가 코스피 낙폭을 키웠다"며 "7월 물가가 예상 수준 이하로 나온다면 증시는 다시 기술적 반등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10위권 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0.11%)을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였다.
LG화학[051910](-3.43%), 카카오[035720](-3.49%)가 3% 넘게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11%), 네이버(-1.13%), 삼성SDI[006400](-0.49%), 현대차[005380](-0.52%), 기아[000270](-0.98%) 등이 1% 안팎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 약세에 기술주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전기·전자(-1.35%), 서비스업(-2.01%) 하락이 두드러졌다.
섬유·의복(-2.38%), 금융업(-1.02%), 화학(-0.95%), 의약품(-0.78%), 의료정밀(-0.67%) 등도 하락세였다.
일부 언론의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상회담 추진 보도에 건설업(3.59%)은 크게 올랐다. 철강·금속(0.93%), 비금속광물(0.67%), 기계(0.59%) 등도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13.38포인트(1.60%) 내린 820.27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36포인트(0.52%) 내린 829.29에 시작해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천296억원을, 외국인이 811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2천23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HLB[028300](-6.22%), 카카오게임즈[293490](-3.40%), 알테오젠[196170](-3.40%) 셀트리온제약[068760](-1.55%), 펄어비스[263750](-1.14%), 엘앤에프[066970](-1.02%) 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8조6천600억원, 6조1천980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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