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리는 伊 극우 집권…"상·하원 모두 60% 이상 석권 전망"

입력 2022-08-10 18:25  

힘 실리는 伊 극우 집권…"상·하원 모두 60% 이상 석권 전망"
우파 연합 지지율 50% 근접…중도 좌파 연합 와해에 격차 확대
카타네오 연구소 "단독 개헌선인 3분의 2 의석에는 못 미칠 듯"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을 중심으로 한 우파 연합이 9월 25일 치러지는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상·하원 모두 넉넉하게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10일(현지시간) 싱크탱크인 카타네오 연구소가 내놓은 '2022 이탈리아 총선 전망' 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파 연합은 하원 400석 중 245석(61%), 상원 200석 중 127석(64%)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하원 모두 과반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우파 연합은 '극우 아이콘'으로 불리는 조르자 멜로니가 당수인 Fdl을 비롯해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주도하는 또 다른 극우당 동맹(Lega),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설립한 중도 우파 성향의 전진이탈리아(FI) 등 3당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우파 연합이 카타네오 연구소의 전망보다 의석수를 늘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탈리아 뉴스채널인 스카이TG24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우파 연합의 지지율은 48.2%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 때의 46%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극우 정당의 집권을 막겠다며 결성한 중도 좌파 연합의 지지율은 33%에서 29%로 떨어져 30% 선이 무너졌다.
중도 성향의 '아치오네'(Azione·이탈리아어로 행동이라는 뜻)가 범좌파 민주당(PD)과 결성한 동맹에서 탈퇴하는 등 중도 좌파 연합의 분열이 악영향을 주면서 우파 연합 쪽으로 더 가파르게 기운 셈이다.
카를로 칼렌다 아치오네 대표는 지난 7일 "정치에 있어 용기와 아름다움, 진지함, 사랑이 민주당엔 없다"면서 "더는 이 동맹과 함께할 수 없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카타네오 연구소는 중도 좌파 연합이 이번 총선에서 하원 107석, 상원 51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나머지 의석은 우파 연합, 중도 좌파 연합에 속하지 않은 군소 정당에 돌아갈 전망이다.
우파 연합의 확실한 우세가 드러나면서 Fdl의 당수인 극우 여성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가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우파 연합은 이미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는 당이 총리 추천권을 갖기로 합의했는데, Fdl은 현재 24.2%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총선 공약으로 감세와 연금 증액을 내건 우파 연합이 집권하면 이탈리아가 재정난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파 연합은 불법 이민에 대해서도 강경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카타네오 연구소는 우파 연합의 지지율이 상승세지만, 단독 개헌선인 3분의 2 의석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멜로니가 이끄는 Fdl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탈리아 대통령은 국민의 직선제가 아닌 의회를 통한 간접 선거 방식으로 선출된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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