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관계 정상화가 먼저…정상회담 준비조차 하지 않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에 좌파 정권이 처음으로 들어서면서 이웃 베네수엘라와의 관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지만,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은 당장 정상회담은 없을 것이라며 속도 조절 의사를 밝혔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고 엘티엠포 등 콜롬비아 언론이 전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일부 언론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13일 콜롬비아를 방문해 페트로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준비조차 하고 있지 않다"며 양국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2천㎞가 넘는 육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2019년 무렵부터 관계가 사실상 단절됐다.
당시 콜롬비아의 중도우파 정권은 미국, 유럽 등 서구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마두로의 연임을 인정하지 않은 채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지지했고, 이에 반발한 마두로 대통령은 단교를 선언했다.
양국 간 육로 국경도 한동안 폐쇄돼 여전히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콜롬비아 첫 좌파 대통령인 페트로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정부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고, 지난달 말 양국은 점진적인 관계 정상화를 약속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7일 페트로 대통령 취임 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콜롬비아 국민에게 손을 내민다"고 말했으며, 전날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콜롬비아와의 군사 관계 재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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