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후발주자' 디즈니+, 넷플릭스 구독 수 제쳐

입력 2022-08-11 11:17   수정 2022-08-12 14:47

'스트리밍 후발주자' 디즈니+, 넷플릭스 구독 수 제쳐
차등 요금제 도입도…광고 없이 보려면 4천원 더 내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상대적으로 늦게 뛰어든 월트디즈니가 그간 1위 자리를 지키던 경쟁사 넷플릭스의 구독 수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월트디즈니는 10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사가 운영 중인 스트리밍 플랫폼(디즈니+, 훌루, ESPN플러스)의 분기말 기준 구독 수가 총 2억2천11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밝힌 구독 수(2억2천70만명)를 웃도는 수치로, 디즈니가 2017년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한 지 약 5년 만에 넷플릭스를 뛰어넘은 것이다.
최근 구독이 증가한 것은 히트작을 연이어 출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디즈니는 2019년 11월 디즈니+를 출시한 뒤 탄탄한 콘텐츠와 인기 캐릭터를 앞세운 자체 콘텐츠 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왔다.
특히 디즈니+에서 공상과학(SF)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와 스타워즈 드라마 '오비완 케노비', 마블 드라마 '미즈 마블' 등을 공개하면서 4∼6월에 구독 수가 1천440만명 늘었다.
디즈니는 콘텐츠 제작 비용 등으로 인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2분기 11억달러(약 1조4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독 수는 늘었지만 손실도 커진 것이다.
이에 디즈니는 요금제 개편 계획을 밝혔다.
현재 월 7.99달러(약 1만원) 요금제에 기존에 없던 광고를 넣겠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가격에 콘텐츠를 즐기려면 앞으로는 광고를 꼭 봐야 한다는 얘기다. 광고 시청을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약 38% 비싼 10.99달러(약 1만4천원)의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의 하리스 안와르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가 구독 수를 늘리려고 애쓰고 있을 때 디즈니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며 "여기에 디즈니는 서비스를 빠르게 내놓고 새 고객을 확보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여지가 더 많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 유료 구독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올 1분기와 2분기 구독 수는 각각 전 분기 대비 20만명, 97만명 감소했다. 다만 2분기의 고객 이탈 규모는 회사 전망치보다는 적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디즈니 성장세가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즈니는 2024년 9월까지 디즈니+ 구독 수를 2억1천500만∼2억4천500만명으로 예상했다. 기존 추정치 2억3천만∼2억6천만명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는 인도에서 '국민스포츠'라 불리는 크리켓 경기인 인디언프리미어리그(IPL) 중계권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디즈니는 설명했다. 디즈니는 IPL 중계권을 확보해 구독자를 모아왔지만 지난 6월 디지털 중계권 확보에 실패했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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