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만 경제보복 영향, 양안간 무역액의 0.04% 수준"

입력 2022-08-11 16:41   수정 2022-08-11 16:48

"중국의 대만 경제보복 영향, 양안간 무역액의 0.04% 수준"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 정부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만에 가한 경제보복 조치가 양안 간 무역에 미치는 영향이 사실상 거의 없다고 미 CNBC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CNBC 방송은 중국의 이번 경제보복 조치로 영향을 받는 중국-대만 간 교역은 전체 수출입액의 0.04%에 그친다며 이번 조치는 경제적인 것보다 정치적 성격이 더 강하다고 평가했다.
대만 당국에 따르면 대만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1천130억달러(약 147조3천500억원)이고, 수입액은 820억달러(약 106조9천300억원)이었다.
대만의 대중국 수출품 또는 중국산 수입품은 대부분 전기기기나 전자·정보기술(IT) 부품 등이었다.
중국이 경제보복의 일환으로 대만으로 수출을 금지하거나 대만에서 수입을 금지한 품목들은 이와 비교하면 '새 발의 피'였다.
예컨대 중국이 대만으로 수출을 금지한 중국산 천연모래의 경우 작년 대만으로 수출액이 약 350만달러(약 45억6천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대만이 작년에 호주와 베트남으로부터 들여온 천연모래가 6천400만달러(약 834억6천만원)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작은 규모다.
중국이 수입을 금지한 품목 중 하나인 대만산 감귤도 작년 중국의 수입액이 1천만달러(약 130억4천만원)에 그쳤다.
역시 수입금지 품목인 빵, 케이크, 비스킷 등의 작년 수입액은 5천만달러(약 652억원) 남짓이었다.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한 무역 중단 조치도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고 CNBC는 지적했다.
최근 수년간 양안 긴장 고조로 인해 중국 본토인의 대만 여행이 금지됐다. 작년엔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이 중단됐다.
프랑스 투자은행(IB) 나티시스는 중국이 이번에 교역을 중단한 분야는 주로 대체 가능한 식료품이지 교역량이 많은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상품들을 계속 대만으로부터 수입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호주·미국과 무역분쟁을 벌였을 때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2020년에 시작된 중국-호주간 무역 분쟁에서 중국은 호주산 보리와 석탄의 수입을 금지했지만, 자국 철강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은 호주로부터 계속 수입했다.
오히려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벌이는 군사훈련이 이 지역 내 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닉 마로 이코노미스트는 "해상 운송의 폐쇄는 그것이 일시적인 경우라도 대만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연결된 무역 흐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단, 중국군은 이날 군사 훈련 종료를 알리며 앞으로 대만 해협에서 전투 대비 경계 순찰을 정기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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