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역량, 임무 완수에 충분하다고 확신"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북한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자국군 파병을 제안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11일(현지시간) 공식 부인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반 네차예프 러시아 외무부 정보언론국 부국장은 기자들에게 "관련 보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라고 책임 지고 이야기할 수 있다"며 "그런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 의용군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에 파견할 계획이 없다"며 "우리는 러시아군과 DPR·LPR 민병대의 전투 역량이 '특별 군사작전'의 임무를 완수하기에 충분하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DPR과 LPR은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공화국이다.
최근 러시아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이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군의 끈질긴 저항에 고전하는 와중에 10만 북한군 파병설이 제기됐다.
이는 포병전에 강점이 있는 북한군이 참전할 경우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8일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군 사상자가 최대 8만명에 달한다는 추산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추가적인 국제 제재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까지 감수하면서 파병을 강행할 가능성은 낮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대신 북한은 최근 DPR·LPR의 재건 사업에 자국 노동자를 참여시키는 방안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DPR은 조만간 북한의 첫 번째 전문가 그룹이 도착해 사업 견적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 같은 계획 역시 우크라이나 주권에 대한 침해이자 유엔의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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