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입법위원 "중국 군사훈련은 침공야욕 때문, 펠로시는 구실"

입력 2022-08-12 10:29   수정 2022-08-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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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입법위원 "중국 군사훈련은 침공야욕 때문, 펠로시는 구실"
"중국 군사훈련은 대만인 겁주려는 전형적인 심리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데 대해 대만 집권당의 입법위원은 "중국이 펠로시 대만 방문을 이유로 군사훈련을 한다는 것은 구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12일 대만의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민진당 소속 왕딩위(王定宇) 입법위원(의원)은 지난 10일 밤 방영된 호주 ABC 방송의 '차이나 투나잇'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왕 입법위원은 프로그램 진행자인 스탠 그랜트로부터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 주변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비롯한 군사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데 대한 질문을 받고 "긴장이 고조되고 위협이 커지고 있지만, 대만은 수십 년 동안 이런 상황에 놓여있었다"고 답변했다.
대만 입법회 외교국방위원회 위원인 왕 입법위원은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거의 매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매일 대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 뒤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만을 압박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이유에 대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때문이 아니라 대만을 침공하려는 야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왕 입법위원은 대만의 지리적 위치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인접성 때문에 만일 중국이 대만 봉쇄를 시도할 경우 일본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물류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 정보 당국을 인용해 중국이 이번 군사훈련에 추가적인 군사 자원을 동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왕 입법위원은 중국은 대만 주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구축함과 전투기를 동원한 훈련을 했다면서 이는 대만인들을 겁주기 위한 전형적인 심리전의 형태라고 분석했다.
왕 입법위원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필요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만일 중국이 외교적 결정이나 방문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것을 대만, 미국, 또는 호주가 허용한다면 중국은 군사적 강압을 배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대만과 미국에 의한 결정이며 중국은 군사적으로 개입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중국 군사훈련의 원인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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