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란에서 드론 수백대를 수입하기로 하고 현지에서 운영 인력이 훈련까지 받았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베던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러시아와 이란의 무기 거래에 대한 제재를 강력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하기로 한 드론 중에는 공격용으로 쓸 수 있는 기종도 있으며, 러시아 관리들이 최근 이란을 방문해 직접 공격용 드론을 살펴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란에서 샤헤드-191, 샤헤드-129 등을 소개받았는데, 이들 기종은 지상 표적에 정밀한 타격을 할 수 있는 유도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그동안 공격용 드론을 중동의 우방 국가에 주로 공급해 왔으나 이제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지원하게 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우리는 이란이 드론을 사용하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란의 드론은 미군과 지역 내 파트너, 국제 해운선 등을 공격하는 데 사용돼 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무기 고갈 속도를 향후 전쟁의 향방을 결정할 중대 변수 중 하나로 본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전술 역량 부족으로 너무 많은 전력을 허비해 무기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드론은 이번 전쟁에서 전차 전력 등을 무력화시키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파텔 부대변인은 "러시아와 이란 양국 간의 드론 거래는 여러 당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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