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군사훈련, 美에 중국군 능력 탐지 기회 제공"

입력 2022-08-12 15:46   수정 2022-08-12 15:49

"中 대만 군사훈련, 美에 중국군 능력 탐지 기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군의 대만 봉쇄 군사훈련이 미국 등에 정보 수집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지난 2일 밤 대만 방문을 빌미 삼아 중국군이 4∼7일과 이번 주 대만 주변에서 침공을 염두에 둔 군사훈련을 했는데, 이는 중국군의 첨단 무기와 지휘·통제·통신시스템을 살펴볼 기회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4일 둥펑(東風·DF) 계열 탄도미사일 11발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4발이 대만 상공을 지났다. 훈련 기간에 대만 해협에 장사정포를 쏟아부었다.
또 항공기와 군함 등을 보내 대만 해협 중간선을 침범했고 대만 주변을 포위한 채 유사시 미군 등의 개입을 전제하고 이를 격퇴하는 '지역 거부 능력' 시험까지 했다.
로이터는 전략적 정보 측면에서 중국군은 대만을 겨냥한 공중·해상 공격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중국군의 능력에 대한 단서를 제공했다고 짚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이번은 중국군의 핵심 부대인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와 전략로켓군을 모니터링할 기회였다"면서 "미군은 중국군의 신호·통신체계를 파악하고, 관련 전자 정보 등을 수집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군은 이를 통해 중국군의 취약점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는 대응 시스템과 방해 전파 시스템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군의 대만 봉쇄 훈련 기간에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항모 강습단을 대만 남쪽 필리핀해에 체류시키면서 중국군의 동향 감시는 물론 군사작전 능력을 탐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실 미군은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는 물론 미사일 감시 함정·항공기 등 전략 자산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이 통신은 미국이 일본, 대만과 함께 잠수함과 첨단 항공기들을 동원해 정보 파악에 나섰을 수도 있으나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만군과 미군이 전혀 직접적 대응을 하지 않은 채 이뤄진 이번 중국군의 군사훈련에서 수집된 정보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군의 군사훈련 때 노출된 각종 시스템과 탄도 미사일은 이미 잘 알려진 것이라는 점에서 신규 정보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5년간 중국군이 대만을 성공적으로 침공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바꾸지 않아 왔다. 지난 8일 미 국방부 고위 관리도 중국이 앞으로 2년간 대만에 대한 군사적 장악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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