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남미 파라과이의 부통령이 미국 정부로부터 부패 인사로 지목된 뒤 사퇴 의사를 밝혔다.
우고 벨라스케스 파라과이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일반 시민으로서 나를 방어하기 위해 물러날 것"이라며 내주 중 부통령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이 보도했다.
내년 4월로 예정된 파라과이 대선에서 여당 콜로라도당의 유력 주자로 꼽혀왔던 그는 일단 대선 예비후보 지위에서도 즉각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벨라스케스 부통령의 사의 표명은 미국 정부의 부패 의혹 제기 직후에 나왔다.
이날 미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벨라스케스 부통령 등이 "뇌물과 공공절차 방해 등 중대한 부패에 연루됐다"며 부통령과 직계가족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부패 인사로 함께 지목된 부통령의 한 측근이 벨라스케스 부통령을 위협하는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공무원에 뇌물을 제공했다고도 폭로했다.
마크 오스트필드 파라과이 주재 미국 대사는 뇌물 액수가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벨라스케스 부통령은 이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이 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