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대, 원전 통한 전력공급 필수"…환경단체 반발도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원자력 발전소 가동연한 연장을 제안하면서 탈원전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고 AP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2025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던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의 수명을 최소 5년에서 10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이날 공식 제안했다.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사이에 위치한 이 발전소는 캘리포니아주의 유일한 원전으로 전체 전력의 9%를 생산해 왔다.
뉴섬 주지사는 기후 변화로 캘리포니아주의 전력체계가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2025년 이후에도 원전을 운영하는 것이 전체 에너지 체계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데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전 운영사인 PG&E에 최대 14억 달러(약 1조8천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원전이 계속 가동되도록 정부기구가 신속한 조처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제안은 캘리포니아주의 에너지 상황을 진단하고 해당 원전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논의할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CEC) 회의를 앞두고 공개됐다.
탈원전을 주장해 온 환경단체들은 이런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지구의 벗과 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 등은 공동 성명을 통해 "입법자들이 즉각 이 제안을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캘리포니아는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이용한 화력 발전소뿐 아니라 원자력 발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여기에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이 잦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풍력과 태양광 발전만으로는 원전의 공백을 채우기 힘든데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주정부를 중심으로 원전 가동연한 연장 주장이 제기돼 왔다.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3주 안에 원전 가동연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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