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현지 진출 기업서 이용대상 확대…'한국발 크로스보더 전용열차' 운행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에 소재한 기업들도 이용할 수 있는 중국유럽횡단철도(TCR) 전용열차가 신설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16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국내 기업의 수출 물류 지원을 위한 '2022 한·중 물류협력 포럼'을 개최하는데 이 포럼에서 이런 방안들이 논의된다고 15일 밝혔다.
포럼에 앞서 중국 루강그룹은 중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만 이용하던 TCR 창안호 노선을 한국에 소재한 기업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발 크로스보더 전용열차' 운행을 시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루강그룹은 TCR 노선 중 물동량이 가장 많은 시안발(發) 창안호(長安號)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루강그룹은 전용열차 운행을 위해 한국발 화물을 중국 연안 항구에서 직접 화물열차에 적재해 유럽과 중앙아시아로 보내는 해상·철도 복합운송 방식에 대한 단계별 실증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자이뤄펑 루강그룹 부총경리는 "인천항과 중국 칭다오항의 연계를 강화해 접근성을 높이고 통관 시간을 단축하는 데도 힘쓸 것"이라며 "한국 주요 항만공사 및 물류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3년 개통된 TCR 창안호는 LG디스플레이[034220], LX판토스 등 국내 기업들이 화물 운송에 활발히 이용 중인 열차다. LG디스플레이는 연간 330만달러 수준의 물량을 폴란드로 운송하기 위해 이 노선을 활용하고 있다.
TCR은 아직 우리 기업의 보편적인 물류 노선으로 자리 잡지 못했지만, 최근 고유가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순철 인천항만공사 상하이지사 소장은 "인천항은 해상·철도 복합운송을 활용하기 위한 최적의 선택지"라며 "창안호는 해상 운항 지연과 운임 폭등 속에서 우리 기업에 중요한 물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기업의 제3국 시장 진출을 위해 새로운 물류 협력 방안을 모색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코트라는 이달 14∼17일 시안에서 열리는 '실크로드박람회'에서 한국관을 구성해 영국, 오스트리아, 카자흐스탄 등 6개국의 상공회의소 관계자 및 바이어 50개 사와 함께 5천만달러 규모의 온·오프라인 수출 상담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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