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가뭄 등 현안 산적한데…2주만에 또 휴가 떠난 英총리

입력 2022-08-16 02:38  

물가상승·가뭄 등 현안 산적한데…2주만에 또 휴가 떠난 英총리
슬로베니아 이어 그리스에서 포착…"휴가 중이지만 계속 보고 받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퇴임을 앞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경제 위기라는 암운이 드리운 와중에 2주 만에 휴가를 또 떠나 구설에 올랐다.
슬로베니아로 아내 캐리 존슨 여사와 닷새간 신혼여행을 다녀와 지난주 복귀한 존슨 총리는 이번 주 다시 그리스로 휴가를 떠났다고 BBC 방송, AFP 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주말 그리스 동부 해안 도시 네아 마크리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서 음식과 와인 등을 구매하는 모습이 찍혀 그리스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왔다.
총리실 대변인은 존슨 총리가 현재 휴가 중이라고 확인하면서 긴급한 사안에 관해서는 계속 보고를 받고 있으며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은 직접 결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 회의가 열리면 도미닉 라브 부총리가 주재하겠지만, 현재로서 예정된 회의는 없다고 부연했다.
존슨 총리가 휴가를 조금 더 미룰 수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변인은 휴가를 떠나는 시점에는 관여할 수 없다며 그가 이번 주말에 돌아온다고 답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 대변인은 많은 영국인이 치솟는 물가로 고통받는 와중에 "존슨 총리는 그저 하나의 큰 파티를 즐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존슨 총리는 지난 몇 달간 치솟는 생계비 문제를 다루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총리실에 있건 휴가를 갔건 별 차이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영국 중앙은행은 이달 초 올해 4분기 물가 상승률을 1980년 이후 가장 높은 13.3%로 예측하면서 영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환경청은 지난 12일 영국 8개 지역을 공식 가뭄 지역으로 선포했다. 가뭄 지역으로 선포되면, 취수원인 하천을 사용하는 데 제약이 생긴다.
각종 추문에 휘말려 다음 달 6일 총리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는 존슨 총리의 자리를 두고는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과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이 경쟁하고 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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