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공모주 시장이 바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상장 후 6개월 이내인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누적 수익률은 5월 중순 기준 -20%까지 하락했으나, 이달 16일 기준 12%까지 올라왔다"며 "공모주 시장 바닥은 지난 5월로, 코스피가 바닥을 형성했던 7월보다 2개월가량 앞섰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IPO(기업공개) 시장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이유로 현대엔지니어링·원스토어·SK쉴더스·현대오일뱅크 등 상장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이 생겨났다는 점,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프리IPO나 비상장 시장에서 받은 기업가치보다 공모가를 낮추고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상장을 앞둔 쏘카는 예상했던 공모 범위(최대 1조5천억원)보다 낮은 9천억원에 상장을 진행하고, 컬리는 프리IPO에서 3조7천500억원 밸류를 받았지만 2조원 미만에서 공모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쏘카는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공모가를 당초 희망 범위(3만4천∼4만5천원) 하단 미만인 2만8천원으로 확정했다. 이달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에는 희망 공모 범위 상단을 초과한 기업이 38%, 상단에서 결정된 기업이 39%에 달했지만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기업은 7%였다. 올해는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이 29%로 감소했고,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기업은 22%로 늘었다.
김 연구원은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에서 결정된 기업들의 주가수익률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을 특기할 만하다"며 "올해 상장한 41개 기업 중 공모가가 밴드 하단 미만에서 정해진 기업의 상장 후 수익률이 33%인데 이는 그만큼 공모주의 가격 메리트가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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