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8일, 항공기·선박 운항 통제…예전보다 참가국 수 줄어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하는 '제7차 동방경제포럼'(9월 5∼8일) 기간에 행사가 열리는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일대에 특별 보안 조치가 시행된다.
17일 러시아 극동 지역 매체 프리마메디아에 따르면 연해주 정부는 이번 행사를 무사히 마치기 위해 최근 회의를 열고 다수 보안 지침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포럼 개막 이틀 전인 다음 달 3일부터 8일까지 엿새간 블라디보스토크 상공에서는 모든 항공기 운항이 금지된다.
다만 행사 참가자를 수송하는 전세기와 헬기, 러시아 보안당국 허가를 받은 항공기는 예외다.
행사 개최지인 극동연방대학교가 있는 루스키섬 인근 아무르만과 아약스만 등 해역에서 선박 항해도 통제한다.
이 기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도로에서는 5t 이상 화물트럭의 이동이 금지되며,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이뤄지는 폭발물이나 방사성 및 독성물질, 무기 등의 운송도 제한한다.
연해주 정부는 매년 9월 아르툠, 하산 등 지역에서 이뤄지는 야생 동물 사냥 개시일도 동방경제포럼 폐막 이후로 미뤘다.
이밖에 블라디보스토크 곳곳에서 진행되는 도로 보수 등 모든 공사 작업을 중단하고, 루스키섬으로 이어지는 도로 주변 주차도 금지한다.
연해주 정부는 포럼 개막 전 보안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교육기관 등 다수 시설에서 대테러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포럼 기간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과 군인 등 4천여 명을 행사장 주변 등에 배치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후 아시아 국가와의 협력 등에 힘을 쏟는 러시아는 이번 행사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4일 푸틴 대통령의 행사 참석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대통령은 오는 9월 극동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것이다"고 밝혔다.
동방경제포럼은 푸틴 대통령 주요 정책과제인 극동 개발을 비롯해 주변국과의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2015년에 열린 1회 행사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 31개 국가에서 2천 명이 넘는 정부 인사, 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행사가 취소됐으며, 작년에 재개한 6차 포럼에는 한국 등 58개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작년보다 줄어든 40여 개 나라가 참석할 예정이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