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2회차분 계약…논의 진전 없고 초도물량도 미가동"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튀르키예(터키)가 러시아로부터 S-400 지대공 미사일의 2차분 물량을 계약했다는 보도에 대해 "새로운 계약이나 진전 사항이 없다"고 17일(현지시간) 부인했다.
전날 타스 통신은 러시아가 튀르키예에 S-400 2차분 물량을 납품하기로 계약했다고 러시아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튀르키예 일간 휘리예트에 따르면 튀르키예 국방부 관계자는 "2017년 러시아와 맺은 계약은 2회차분에 대한 것이었다. 새로운 계약 같은 것은 없다"며 "2차분 제공에 대한 기술적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밝힐 만한 구체적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납품받은 초도 물량도 아직 가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400은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미사일과 같은 러시아제 지대공 요격미사일로, 특히 미국의 F-35 전투기나 B-2 전략폭격기 등 스텔스기를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는 2019년 러시아로부터 S-400 지대공 미사일의 초도 물량을 구매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정보 유출을 우려해 계약에 반대한 미국은 튀르키예에 F-35 판매 금지를 결정했다.
이후 대신 구매하려던 F-16 계약에도 진전이 없던 튀르키예는 최근 핀란드와 스웨덴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나토 가입을 신청하자 기존 회원국 만장일치라는 가입 조건을 지렛대로 협상을 벌였다.
결국 튀르키예는 두 나라의 나토 가입에 찬성하면서 미국으로부터 F-16 구매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받아내 협상이 진행 중이다.
미국은 튀르키예가 S-400 초도 물량을 가동하거나 2차분 획득 시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재를 통한 대응법'(CAATSA)에 따라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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