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0원이 지지선…10원씩 고점 테스트"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에도 달러화 유입이 부진해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할 것으로 18일 내다봤다.
김예인·문다운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가격 하락 사이클과 맞물려 수출 물가는 수입 물가 대비 빠르게 하락할 전망"이라며 "해외여행 확대로 서비스 수지가 적자가 되면 하반기 경상수지는 상반기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상수지 흑자 폭의 축소는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화의 감소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원은 "자본 거래 측면에서 외화 유출입을 살펴보면 상반기 약 400억달러(약 52조6천억원)가량 순유출됐다"며 "하반기에도 금융 채널에서 상당한 규모의 외화 유출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증권 투자에서 200억달러가 순유출되고 있는데,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라 채권 중심으로 순유출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해외 직접 투자에 따른 달러화 순유출 규모도 증가하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자본 거래에서의 달러화 유출액이 경상 거래를 통한 유입액을 압도하면서 상반기 내내 달러화 순유출이 이어졌다"며 "누적 141억달러로, 금융 위기 이후 최대 순유출 폭"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가장 중요한 달러화 공급 채널인 상품무역에서 달러화 유입이 부진하면서 하반기에도 달러화 순유출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은 여전할 것"이라며 "원화는 저평가 영역에 위치했지만, 강세로의 방향성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원/달러 환율 상승기에서 현재까지 고점은 1,320원 후반대에서 형성됐다"며 "향후 1,330원 선이 유의미한 지지선이 되는 가운데 이를 넘어갈 경우 10원 마디씩 고점을 테스트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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