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력난이 심해지는 중국에서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 등에 따르면 쓰촨·충칭·저장·안후이·허베이·광둥성 등의 지방정부들이 전력 사용 제한에 나서 제조업체들이 3∼6일씩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달부터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져 전력 사용량이 치솟았다.
쓰촨성은 이달 15일부터 엿새간 성(省) 내 모든 산업시설 가동 중단을 지시해 폭스콘, 도요타, CATL(닝더스다이) 등과 함께 현지제철소가 조업을 중단했다.
쓰촨성의 청두시는 상가·사무실 냉방 중단, 조명 광고판 사용 제한에 나섰으며 지하철과 공항도 26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또 충전소 운영 중단으로 전기차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으며, 더위를 피하려는 현지인들이 지하철에 진을 치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1961년 기상 관측 이후 최강 폭염이 지속하면서 지난달 중국의 전력 사용량은 8천324억㎾h로, 작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지난달 15일의 경우 특정 시간대 전기 수요량이 최대가 되는 '전력 피크(peak)'가 12억6천만㎾h에 달해 여름철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저장성의 1∼16일 누적 전력사용량은 작년 동기보다 14.4% 증가했고, 쓰촨성의 지난 15일 전력피크는 작년 여름철보다 25% 올랐다.
중국 전력기업연합회는 지난달 올여름 중국의 전력피크가 작년 동기보다 10% 늘어난 13억㎾h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폭염이 예상보다 강해 이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정 부총리는 16일 "폭염과 가뭄이 겹쳐 전력 사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전기 공급망을 구축, 단전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민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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