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中위안화 국제결제 세계3위 도약…"달러체제서 밀려나"

입력 2022-08-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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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中위안화 국제결제 세계3위 도약…"달러체제서 밀려나"
2월까지 순위에 없다가 우크라전 이후 급변
"서방제재 작동 증거"…루블화는 20대 지불통화에 미등재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강력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국제 결제 수단으로 중국 위안화 사용을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가 국제 결제수단으로 중국 위안화를 많이 사용하는 국가 순위 3위에 올랐다고 로이터 통신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자료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WI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전인 지난 2월에는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위안화를 많이 사용하는 국가 월간 순위에 아예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날 발표된 순위에선 홍콩, 영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러시아 기업과 은행들은 지난달 위안화가 지불 통화로 사용된 4%의 국제 결제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으로 부르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강력한 제재를 받기 전인 지난 2월의 0%, 지난달의 1.42%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중국 본토를 제외하면 홍콩이 위안화 거래의 73% 이상을 차지하며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고, 영국이 6.4%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통계는 러시아가 서방 제재로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밀려나고 있으며, 제재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통신은 해석했다.
이는 동시에 서방 제재 와중에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 관계가 한층 강화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SWIFT와 유사한 자체 국제결제 통신 시스템을 개발하고, 아직 서방 제재를 받지 않은 일부 자국 은행들에 특별계좌를 개설하면서, 석유·가스 등의 에너지 자원을 비롯한 주요 상품을 중국과 인도, 터키 등의 우방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해 사이 밀월 관계를 맺어온 중국과의 교역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6월 "양국 교역에서 중국 위안화와 러시아 루블화 결제 비율이 25%에 달했으며, 교역 증대가 양국 통화 결제 증대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SWIFT 최근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루블화는 20대 주요 국제 지불 통화 목록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목록에선 미국 달러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이 차례로 1~5위를 차지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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