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러, 일본 흔들기 가능성"…지난달 독일 공급량 갑자기 줄여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일부 기업이 러시아 측이 설립한 새로운 사할린-2 운영회사와 곧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할린-2를 관리하는 러시아의 새 회사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받고 있는 일본 전력회사와 가스회사에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자고 요구했고 답변 기한이 임박한 가운데 일부 기업이 곧 계약하겠다는 의향을 러시아 측에 전했다.
계약 조건은 기존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할린-2를 관리하는 새 회사는 일본 상사 기업에도 출자 계속 여부에 관해 내달 4일까지 판단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상사 기업 측에 긍정적인 검토를 요구했으나 상사 기업 측은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은 LNG 수입의 약 1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이 사할린-2에서 나온다.
만약 일본 전력·가스 회사 다수가 러시아 측 새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면 당장의 LNG 공급 부족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지난달 점검 작업을 이유로 독일에 파이프로 공급하는 가스를 갑자기 줄인 것처럼 일본을 상대로 비슷한 방식의 '흔들기'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아사히는 관측했다.
원래 사할린-2는 러시아 국영 기업 가즈프롬, 영국 석유기업 쉘, 미쓰이물산, 미쓰비시상사가 출자한 기업이 운영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선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할린-2의 운영권을 새 회사에 넘기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올해 6월 말 서명했고 이달 5일 새 회사가 설립됐다.
일련의 조치는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는 일본을 길들이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사할린-2는 러시아 극동에서 진행 중인 LNG 개발사업이며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도 사업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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