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정신질환 가족력이 산후 우울증(postpartum depression)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산 후 4주에서 12개월 사이에 발생하는 산후 우울증은 슬픔, 불안, 극심한 피로 증상으로 나타난다. 심한 경우 태어난 아기를 돌보지 않고 아기를 해칠 수 있으며 자살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병원의 메테-마리 크엘드센 공중보건학 교수 연구팀이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유럽,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등 5개 대륙에서 총 10만877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총 26건의 관련 연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정신질환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산후 우울증 위험이 다른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첫 아이를 낳은 여성은 10~15%가 산후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결과는 정신질환 가족력이 산후 우울증의 강력한 위험요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정신질환 가족력이 산후 우울증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정신질환 가족력은 직계 가족만이 아니라 확대 가족(extended family)까지 포함해 그 폭이 상당히 넓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정신질환 가족력이 있는 임신 여성은 출산 후 나타날 수 있는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미리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 - 정신의학'(JAMA Psychiatr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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