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타결되면 채권자와 교섭"…채무 재조정 작업엔 일본 도움 빌릴 듯
스리랑카 전 대통령은 이달말 귀국할 듯…"미국 영주권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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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가 부도 상황에 빠진 스리랑카가 이달 말께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관련 예비합의를 이뤄낼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EFE통신 등 외신과 스리랑카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P. 난달랄 위라싱게 스리랑카 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IMF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라싱게 총재는 "IMF 대표단이 이달 말 스리랑카에 올 계획"이라며 스리랑카와 IMF는 실무진급 협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리랑카는 협상 마무리를 위한 모든 목표에 도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협상이 타결되면 채권자들과 교섭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
지난 5월부터는 공식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IMF와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시작했다.
스리랑카의 총 대외부채 규모는 510억달러(약 67조7천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280억달러(약 37조2천억원)는 2027년까지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스리랑카는 중국, 인도 등을 아우른 채무 재조정 작업에 일본의 도움을 빌릴 방침이다. 중국, 인도, 일본은 스리랑카의 주요 채권국이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은 전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다음 달 일본을 방문해 관련 작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IMF와는 20∼30억달러(약 2조7천억∼4조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을 놓고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위크레메싱게는 지난달 고타바야 라자팍사 당시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대에 쫓겨 해외로 도피한 후 국회에서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몰디브, 싱가포르를 거쳐 태국 방콕에 머무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오는 24∼25일께 귀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당 측에서는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에게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귀국과 관련해 경호 등의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 영주권(그린카드)도 신청했다고 스리랑카 데일리미러가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변호사는 지난달에 이미 미국 영주권 신청 작업을 시작했으며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아내와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가서 정착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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