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CNN 인터뷰…"미중 관계에 위기 있어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과잉 반응'을 했다면서 미중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번스 대사는 취임 후 첫 TV 인터뷰로 19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이달 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이 대만을 포위해 고강도 군사훈련을 벌인 것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불안정한 행위자가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려가 큰 것으로 안다"며 "중국 정부는 향후 평화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전세계를 납득시킬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번스 대사는 펠로시 의장이 도착한 2일 밤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자신을 초치한 상황을 처음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매우 열띠고 꽤 논쟁적인 논의가 있었고, 난 펠로시 의장과 그의 대만 방문 권리를 옹호했다"며 중국 정부가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셰 부부장에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악화한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며 양국간 대화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번스 대사는 "펠로시 의장의 평화적인 대만 방문으로 미중 관계에 위기가 닥쳐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중국 정부가 조성한 위기였고 과잉 반응이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일부 군사 소통 채널과 기후변화 대응 등 8개 분야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번스 대사는 전세계적인 파장이 있을 수 있다며 특히 기후협력이 중단된 것은 기후변화에 제일 취약한 제3세계가 영향을 받으리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기후와 관련해 미국과 협상테이블로 돌아오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미중을 갈라놓는 문제에 대해 고위급에서 정기적인 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3월 주중 미국 대사로 취임해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이끌게 된 번스 대사는 중국 대중과 관계를 맺는 것을 또 다른 과제로 지목했다.
그러나 이는 중국의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조치, 중국 소셜미디어상 대사관 게시글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검열 때문에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번스 대사는 중국에 미국과 만나 서로 차이와 협력이 가능한 문제를 논의하자며 "중국은 협력하는 차원에서 협상 테이블에 나타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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