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동포, 해외서 곤경당하면 中대사관 연락하라"

입력 2022-08-20 11:47   수정 2022-08-20 14:37

中 "대만동포, 해외서 곤경당하면 中대사관 연락하라"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정부가 해외에 거주하는 대만인들에게 어려움에 처하면 중국 재외공관의 영사 서비스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19일 "해외의 대만 동포는 어려움을 당할 때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했다.
마 대변인은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최근 대만인들이 취업 사기와 구금 등의 피해를 본 데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이같이 밝혔다.
마 대변인은 "대만 동포는 중국 국민"이라며 "(중국은) 해외 대만 동포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익을 항상 매우 중요하게 여겨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국은 대만 동포에게 항상 영사 문서 발급, 민사분쟁 처리, 외국에서의 경제·형사 사건 처리, 긴급 대피 등에서 견실한 지원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집권) 민진당 당국은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라는 주민의 요구에 소극적인 태도였다"며 "심지어 (영사 보호가 소홀하다는) 비난을 본토(중국)로 전가하기 위해 거짓말을 날조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을 향한 무력시위를 강화한 중국이 이번엔 대만인을 향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낸 것이다.
마 대변인의 발언은 독립 지향성이 강한 대만 집권 민진당과 대만 주민을 분리해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이 '홍콩의 중국화'에 박차를 가하고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음을 공공연히 밝히는 상황에서 대만 민심은 중국에서 멀어지고 있다.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의 의뢰로 5월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만인 82% 이상이 대만과 중국이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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