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다 CEO "최저가 제공은 우리 DNA…韓인바운드 성장가능성 높아"

입력 2022-08-22 07:00   수정 2022-08-22 10:55

아고다 CEO "최저가 제공은 우리 DNA…韓인바운드 성장가능성 높아"
혁신 필요성 공감…"연계 상품·핀테크·B2B 전략 강화할 것"
"韓, 대만·日·中보다 출입국절차 간소화 등 선제 대응해야"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무슨 수를 써서라도 최적의 상품(Best Deal)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고다의 목표다. 아고다 스스로 최저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것이 불가능하면 중개업체(Third Party)를 통해서라도 구하라고 한다. 이것이 지금의 아고다를 만든 핵심 가치이자 DNA다."
글로벌 OTA(온라인 여행사)인 아고다의 옴리 모겐스턴 CEO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아고다 서울지사에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고다의 전략 중 첫 번째는 '가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중개업체를 통해 최저가 상품을 제공하면 사실 아고다에는 남는 이익이 별로 없다"면서도 "그렇게라도 하는 이유는 이용자들에게 '아고다에 가면 최저가에 (상품을) 얻을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아고다는 현재 200여개 국가에서 39개 언어로 300만개 이상의 숙박시설 예약을 지원하고 있다. 부킹닷컴·카약·오픈테이블 등을 보유한 부킹홀딩스의 계열사로도 유명하다.
앱 분석기관 앱토피아에 따르면 아고다는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 소비자가 여섯 번째로 많이 다운로드받은 OTA 앱에 올랐다.



◇ "'최저가 보장' 따라 하는 것과 실행은 달라…핀테크 등 혁신 추구"
모겐스턴 CEO는 인터뷰 내내 아고다의 최저가 전략을 강조했다. 실제로 아고다는 저렴한 가격과 할인 쿠폰 등 각종 프로모션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저가 전략은 다른 OTA들도 모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들도 이용자가 최저가를 찾아오면 맞춰주는 'BRG'(Best Rate Guarantee)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다른 OTA도 최저가를 내세우는 상황에서 다른 전략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저가 보장을 해준다'고 말을 하는 것과 실제로 적용하는 것은 다르다"며 "최저가를 맞추려면 호텔·파트너들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고 각종 옵션의 중요도를 모두 다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고다는 최저가를 보장하기 위해 매시간 1천명이 넘는 인원들을 투입하는 등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겐스턴 CEO는 다만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공감한다면서 ▲ 연계 상품 ▲ 핀테크 ▲ B2B(기업 간 거래) 강화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권과 호텔, 놀거리를 묶는 등 여러 개의 여정을 한 번에 제공하려 하고 있다"며 "상품 하나를 추가할 때마다 더 나은 가격이 제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핀테크는 지급 방식을 다양화하거나 대출을 시행해 예약 당시의 가격으로 동결을 해주려고 한다"며 "예약 이후의 가격 인상분을 받지 않는 데 따른 위험을 감내하더라도 동결된 가격을 제시하겠다는 것인데 회사가 '감내 가능한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계산해내는 부분이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B2B 강화 대책과 관련해선 "고객군은 확실하지만, 상품 개발 부분에 어려움을 겪는 은행 등에서 아고다가 만든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서 현지화 전략 강화 중…인력 2~3배 더 채용할 것"
모겐스턴 CEO는 현지화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고다는 약 2년 전부터 진출해 있는 국가의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과거에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먹혔던 것이 아시아 등의 국가에서도 먹힐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전략이 최선의 결과를 내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현지화 팀을 꾸렸고 한국 이용자·파트너 등을 위한 현지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이용자들이 한국 OTA에서 느꼈던 경험을 글로벌 OTA인 아고다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얘기"라면서 "2020년 8월 대실 서비스를 한국 시장부터 제공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소개했다.
모겐스턴 CEO는 또 "한국지사 인력도 빠르게 늘려갈 생각"이라며 "현재 15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는데 2년 뒤 인력이 2~3배 늘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韓 인바운드 성장 가능성 높아…일본 등이 문 열기 전에 대응해야"
모겐스턴 CEO는 한국 관광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인바운드'(외국인 국내관광) 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의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 관련 검색량이 작년 대비 350%나 늘었다"며 "하지만 이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류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이루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출입국 절차가 간소화될 경우 2019년보다 더 많은 수의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모겐스턴 CEO는 다만 "현재 대만·일본·중국 등 한국의 주변 국가가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은 상황"이라며 "대만·일본·중국 등이 출입국 절차 등을 간소화하기 전에 한국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쏟아져 나오는 동아시아 방문 여행 수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아고다의 예약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전 세계 인기 여행지 순위 가운데 2위는 제주도, 5위는 서울, 12위는 부산이 각각 차지했다.
cha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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