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0일 무역적자 102억달러…14년만에 5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
수출 3.9%↑·수입 22.1%↑…대중 무역적자 지속 우려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8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4% 가까이 증가했지만, 수입 증가율은 20%를 웃돌아 이 기간 무역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었다.
이에 따라 8월 전체로도 무역적자 가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월간 무역수지는 14년여만에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 규모는 200억달러를 훌쩍 웃돌며 연간 최대 기록을 넘어섰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4억2천4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일)보다 0.5일 더 많았다. 일평균 수출액은 0.5% 증가했다.
품목별 수출 동향을 보면 석유제품(109.3%), 승용차(22.0%), 선박(15.4%), 자동차 부품(8.9%), 가전제품(15.0%) 등의 수출액이 1년 전보다 늘었다.
반면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7.5% 감소했다. 이달에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감소한다면, 월간 기준 2020년 6월 이후 2년 2개월 만의 기록이 된다.
무선통신기기(-24.6%), 컴퓨터 주변기기(-32.8%), 정밀기기(-1.3%), 철강 제품(-0.5%) 등도 수출이 줄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미국(0.8%), 유럽연합(EU·19.8%), 베트남(2.2%), 싱가포르(115.7%)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하고 중국(-11.2%), 일본(-6.3%), 홍콩(-45.0%) 등은 줄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436억4천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2.1% 증가했다.
수입 증가율은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원유(54.1%), 반도체(24.1%), 가스(80.4%), 석탄(143.4%), 승용차(44.3%)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72억4천400만달러), 가스(31억800만달러), 석탄(21억3천6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124억8천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3억100만달러)보다 71.0% 증가했다.
수입국별로는 중국(14.2%), 미국(18.8%), 사우디아라비아(99.2%)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고 EU(-2.0%), 일본(-1.7%), 러시아(-39.2%) 등은 줄었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102억1천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5억7천900만달러 적자)은 물론 이달 1∼10일 적자 규모(76억7천700만달러)보다 커졌다.
1∼20일 통계 기준으로 무역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선 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무역수지는 지난 1월(-49억500만달러)에 이어 4월(-24억7천600만달러), 5월(-16억달러), 6월(-24억8천700만달러), 7월(-48억500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해 4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나타냈다.
이달까지 5개월 연속 무역적자라면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만에 처음 기록하게 된다.
이달 1∼2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6억6천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대중 무역수지 4개월 연속 적자는 한중 수교가 맺어진 1992년 8월 이후 없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54억7천만달러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1996년 기록(206억2천400만달러)을 넘어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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