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상승에 13개 시도서 소비 줄어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올해 2분기 전국 물가가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강원·경북·제주 등은 물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치를 웃돌면서 6% 넘게 뛰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5.4% 상승했다.
이는 2분기 기준으로 1998년(8.2%)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36.3%), 가공식품(7.6%), 외식(7.3%) 등이 급등하며 2분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강원 지역 물가 상승률이 6.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강원 지역 석유류 상승률 역시 전국 최고치인 39.5%에 달했다.
경북과 제주 지역 물가 상승률이 각각 6.5%, 6.4%로 뒤를 이었다.
이외 충북(6.0%), 충남(6.2%), 전남(6.3%) 등도 2분기에 6% 이상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4.6%), 부산(5.0%), 대전(5.2%) 등은 물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치를 밑돌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 가격 수준 자체는 서울 등 수도권이 높지만,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며 전년 대비 등락률은 강원 등 기타 지역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0.2%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과 연료비 상승의 영향으로 승용차·연료 소매점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시도별로는 충북(-2.0%), 울산(-1.9%), 경북(-1.8%) 등 13개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줄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숙박·음식점업 업황이 개선되며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 모든 시도에서 일제히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전자 부품 등을 중심으로 12개 시도에서 늘었다.
2분기 전국 고용률은 62.7%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p) 올랐다.
지역별 고용률은 경기(+3.5%p), 경북(2.8%p) 등 16개 시도에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으나, 광주(-0.1%p)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고용률이 떨어졌다.
실업률은 서울·경북·제주 등 13개 시도에서 작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2분기 인구 이동을 보면 경기(1만1천203명), 인천(5천503명), 충남(3천646명) 등 8개 시도에서 인구가 순유입됐다.
반면 서울(-9천58명), 경남(-4천152명), 부산(-3천435명) 등 9개 시도에서는 인구가 순유출됐다.
집값이 비싼 서울에서 인구가 빠져나가 경기도로 유입되는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전국 수출(통관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고, 수입은 23.1% 증가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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