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24일 귀국 계획 연기…보안·체류 비용 등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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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반정부 시위대에 쫓겨 해외로 도피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의 귀국설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최근 24∼25일 귀국설이 떠돈 데 이어 이번에는 다음 달 초 그가 스리랑카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 2명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최근 스리랑카 언론이 제기한 24일 귀국설에 대해 "보안 및 다른 우려와 관련해 여당과 정부 간 논의가 이어지면서 그 계획은 연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분명히 귀국을 원한다"며 하지만 보안이 주요 이슈이며 정보당국도 그의 귀국 연기를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보안 관련 문제가 정리된다면 그는 앞으로 2주 또는 그 이전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귀국을 원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해외 체류에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비행기를 비롯해 귀빈실 사용과 보안 등에 많은 돈이 든다는 것이다.
앞서 스리랑카 매체 뉴스퍼스트는 전 러시아 주재 스리랑카 대사인 우다양가 위라퉁가를 인용해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24일 스리랑카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난 17일 전했다.
일부 언론은 그의 귀국일이 25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집무동과 관저로 몰려들자 급히 군기지로 몸을 피한 후 해외로 도피했다.
이후 몰디브와 싱가포르를 거쳐 지난 11일 태국 방콕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는 도피 중이던 지난달 14일 국회의장에게 사임계를 이메일로 보내 다음날 수리됐다.
그의 사임 후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국회에서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최근까지 형 마힌다 라자팍사 전 총리 등 라자팍사 가문 친족과 함께 스리랑카 정국을 완전히 장악했었다.
하지만 경제난이 심화하고 정권 퇴진 요구가 거세지면서 마힌다 총리는 지난 5월 초 사임했고, 내각에 포진했던 라자팍사 가문 출신 장관 3명도 모두 사퇴했다.
라자팍사 가문은 2005∼2015년에도 독재에 가까운 권위주의 통치를 주도했다. 당시에는 마힌다가 대통령을 맡았고 대통령이 겸임하는 국방부 장관 아래의 국방부 차관은 고타바야였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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